2024년 6월에 최종 합격을 확인하고 바로 후기를 쓰려고 한 것이 이렇게 늦어졌다...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미리미리 써 둘걸 이라는 후회가 남지만, 그래도 시험 접수와 공부방법 등 내 경험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전공 여부: 방송통신대학 컴퓨터과학 편입
우선 나는 대학때 인문학을 전공했고 컴퓨터와는 인연이 없었다. 직장에 들어가서야 컴퓨터 쪽에 흥미가 생겨서 방송통신대학 컴퓨터과학과에 3학년 1학기로 편입했는데, 이게 전공지식에 얼마나 도움이 되냐면..!
결론적으로 나는 그닥 안됐다. 절대 방송대의 커리큘럼이 나빠서가 아니다. 온라인 강의에 특화된 대학이다보니 교수님들의 강의의 질이 좋고 영상 편집, 시청 방법 등이 모두 깔끔하고 편리한 편이라고 느꼈다. 그냥 내가 강의 몰아보기, 시험 벼락치기로 다니다 보니 그런 것이다 ㅎㅎ 꼭 전공지식이 있어야만 정처기 공부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예일 뿐이니 방송대에 다니는 중인 분을 본다면 꼭 저보다는 열심히 공부하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어쨌든 나는 2024년 2월에 방통대를 졸업하고 정처기를 본 셈이니 엄밀히 말하면 비전공자는 아니었지만 거의 다를 바가 없었던 것 같다.
응시일: 2024년 3월(필기), 2024년 4월(실기)
나는 2024년 3월에 필기시험을 쳤다. 이때 접수하면서 Q넷 앱을 서너시간 붙들고 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친 정보보안기사를 주관하는 KCA보다야 덜했지만 정말.....서버좀 어떻게 하시기좀 바란다....... 앞에 4만 명이 대기중이라는 안내를 보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기다린 결과...!!! 로그인 후 30분이 지났으니 다시 로그인하라는 메시지를 보고 원점으로 돌아갔을 땐 정말 허탈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사는 지역에 접수를 하지 못하고 대전으로 갔다. 필기시험 접수시에는 첫날에 비수도권과 수도권 접수시간을 나눠서 접수하기 때문에, 아예 경쟁률이 덜하면서도 교통이 좋은 비수도권을 먼저 접수하는게 속편한 전략이 될 수도 있겠다. ㅠㅠ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성심당에 들러 빵도 사와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실기도 접수에 실패해서 내가 사는곳과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갔는데 그 때문에 아침 6시에 나가야 해서 곤욕이었다. 실기접수는 필기보다 경쟁률이 적을 줄 알았는데 요즘은 기사시험을 치는 인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상관 없는 것 같다...
아참!!! 4년제 대학을 나왔다면 전공에 상관없이 정처기 응시가 가능하다. 나도 인문대학 졸업장으로 자격서류를 제출하여문제없이 응시할 수 있었다!!
준비기간: 약 4주 (필기, 실기 동일)
내가 필기시험을 준비한 기간은 약 4주로, 실기시험을 준비한 기간과 동일하다. 사실 원서접수를 한 즉시 준비를 시작했으면 시간을 벌 수 있었는데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2월이 되어 있어서 그때야 준비를 시작했다.ㅎㅎ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하루에 2-3시간 정도 공부했고 주말에는 조금 더 시간을 들였다. 개인적으로는 출퇴근할 때 cbt 문제를 핸드폰으로 푼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택한 수험서는 길벗에서 나온 시나공 2024!!! 기출문제 10회가 같이 실려있는 것이 맘에 들어서 선택했고 필기, 실기용을 모두 여기 것으로 구매했다. 사실 정처기 기본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길벗에서 제공하는 CBT 문제은행이 편해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CBT 문제은행도 잘 되어있지만 기출이 2022년 것에 멈춰있다보니 뭔가 불안해서 길벗 자료를 많이 활용했다.
또 자료실에 각 연도 기출문제를 코딩문제, 개념 등 유형별로 정리해서 올려주니 참고하면 좋다!!! 나는 여기 올라와있는 코딩문제를 인쇄해서 전부 한번 이상 풀고 갔다. (링크: 정보처리 기사 필기 - 자료실 | 시나공) 코딩 문제는 필기에서도 비중이 높고 실기에서는 100% 출제되어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꼭꼭 여기 올라와있는 문제 정도는 다 풀 수 있는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코딩 외에도 중요하게 생각한 단원?이 있다면 객체생성시 사용하는 '디자인패턴' 부분인데, 문제가 출제될 때 각 패턴에 대한 설명이 기본서에 나온 것보다 자세하고 좀 다를 때도 있어서 모든 패턴에 대한 설명을 인터넷에서 추가로 찾아서 꼼꼼히 읽었다. 이랬어도 실기 시험에서 디자인패턴 문제 하나를 틀렸다.ㅠㅠ
열심히 본 부분이 있는 반면 포기한 부분도 있는데...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SDLC) 단계에 대한 부분은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자세히 나오면 틀린다는 생각으로 훑기만 했다. 다행히 내가 본 시험에서는 필기, 실기 둘 다 마주치지 않았다.
물론 일차적 목표는 자격증 취득이었지만, 앞으로 이 분야로 나갈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첫 걸음이라는 생각으로 기출문제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이론을 꼼꼼히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처기는 워낙 넓은 범위를 다루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그 안에서 내가 좀 더 흥미있는 분야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DB와 보안 파트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후 관련 시험에 응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응시 후기
우선 필기시험은 cbt이기 때문에 시험을 친 후 종료 버튼을 누르면 약간의 딜레이 후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었다. 과목별 점수와 총점을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과목당 큰 차이 없이 생각보다 좋은 점수로 합격하여 기분이 좋았다ㅎㅎ 확정성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정말 큰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최종성적이 내가 확인한 것과 1-2점 이상 차이날 리는 없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실기시험을 준비했던 것 같다 (이때도 바로 실기시험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3월은 쉬다가 4월이 되어서야 다시 책을 집어들어서 매우 후회했었다... 빠르게 습득한 지식은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실기시험은 100% 지필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검은 펜을 준비해가야 했다. 다행히 문장으로 답을 써야 하는 문제는 없었고 문제에서 설명하는 개념의 이름, 코드의 결과값 혹은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문자와 숫자 등 단답식으로 나왔다. 시험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데 실제로는 다들 퇴실 가능 시간인 1시간 15분..?이 지난 시점에 우르르 나갔다. 나는 내가 쓴 답안을 확인하고 또 모호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느라 거의 2시간이 지난 이후에야 시험장을 나왔다.
실기는 그 B4 사이즈 시험지의 손으로 쓴 답안을 일일이 사람이 채점해야 되어서인지 결과가 나오는 데에 오래 걸렸다! 그 기간동안 시험에 대해 잊고 지내기는 했지만 문득 떠올릴 때마다 좀 조마조마했었다ㅠㅠ 답안이 공개되지 않았어도 커뮤니티에서 가채점을 할 수 있었지만 내 결과를 마주하기 싶지 않아서 일절 관련 정보를 찾아보지 않았다.
6월에 접어들고서도 한참 지나서야 결과가 나왔고 결과는 합격! 당시 확인한 점수도 필기 점수와 비슷해서 정말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60일이 지난 후에는 성적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만약 기억하고 싶다면 꼭 어디 캡처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에 정처기는 전공불문 누구나 다 시도해보는 자격증이라고 하지만 나는 첫 자격증 도전이니만큼 무섭고 불안한 점이 많았다. 공부하면서도 이게 맞나...싶고 용어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한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결과 이렇게 첫 기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어 뿌듯했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이어질 게시물에 소개할 다른 자격증들에 도전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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