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LD(SQL 개발자) 자격증도 IT 종사자뿐만 아니라 각종 전공, 특히 데이터분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자격인 듯 하다.
나 같은 경우 정보처리기사 공부를 하며 DB 부분이 나름 재미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조금 더 해 보고 싶어서 SQLD를 준비해보게 되었다.
사실 SQLD는 "비전공자 1주일 공부 합격" 이런 동영상도 있는 따기 수월한 자격에 속하고 그런 만큼 높이 쳐준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렇지만 상위 자격인 SQLP(SQL Professional)은 난이도가 갑자기 확 올라가기 때문에 도저히 도전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SQLD로 결정! ㅎㅎ
나는 2024년 8월 24일에 치러진 제54회 SQLD 시험을 응시했고, 결과는 9월 20일에 나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웹사이트 소스 보기 등등으로 전날 시험결과를 더 빨리 확인하는 방법들이 있었는데 (따라하지 맙시다...) 2024년 시점에서는 먹히지 않아 얌전히 발표날까지 기다려 성적을 확인했다.
결과는 82점으로 합격! 시험과목은 1) 데이터모델링의 이해 그리고 2) SQL 기본 및 활용 이렇게 두 가지이다. 1과목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하여 2과목에 비해 공부를 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나 같은 경우 1과목 성적이 2과목보다 훨씬 낮아 성적을 확인하고 간담이 서늘했다. 1과목은 문제도 적기 때문에 자칫하면 과락(과목당 40%) 기준을 충족하지 못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듯 싶다.
당시 네트워크관리사와 리눅스마스터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SQLD에는 많은 시간을 쏟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패기있게 잡은 공부기간은 5일...ㅎㅎ 그냥 문제집 하나를 풀어보고 간단 생각으로 임했다 (실제론 80% 정도 풀었다).
내가 사용한 책은 '이기적' SQL 개발자 수험서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별로였다. 해설에 자잘한 오타가 많았는데, 안그래도 복잡한 구성의 DB 문제에서 문제와 해설의 테이블 이름이 다르거나 값을 실수로 잘못 표기하는 등의 문제가 반복되니 짜증이 났다. 기출문제야 수험서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최대한 해설이 정확히 잘 되어있거나 유명한 것을 쓰는 게 상책임을 다시 느꼈다.
남들 다 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는 시험을 치고 나서야 알았지만... 만약 뭘 살지 고민된다면 맘편히 소위 '노란책'으로 불리는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문제집을 사서 보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기출문제가 알차게 실려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게다가 노란책의 출판사 = SQLD 주관사이기 때문에... 만약 추후 SQLP 시험을 보게 된다면 나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노란책을 살 예정이다.ㅠㅠ
실제 시험장에서 마주한 SQLD 시험의 난이도는 평이했다! 기출과 상당부분 비슷했고, 오히려 위에 적었듯 1과목에서 더 생소한 부분이 많아 점수가 깎였다. 시험을 보는 동안에는 혹시 이렇게 꼬았나? 저렇게 꼬았나? 하고 같은 문제를 두세 번 고민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냥 처음 생각한 그대로 찍는 것이 대개 옳은 답변이었다.
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DB는 정말 어렵게 내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기본을 충실히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좋은 것 같다. 예를 들어 Oracle 데이터베이스와 MS 데이터베이스의 문법차이 등 심화된 개념으로 가면 이걸 다 알아야 해..?라는 생각이 들며 멘붕이 온다. 기출에 나온 것은 공부해 두되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는 뜻!!!
그리고 SQLD의 경우도 시험 접수 당시에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고초를 겪었다. 정처기부터 반복되는 시험보다 어려운 시험접수의 악몽... 평소에는 귀찮아 리뷰이벤트도 참여하지 않지만 접수 당시엔 너무 화가 나서 건의사항까지 남겼다. 원서비가 5만원이나 되는데 제~발 주관측이 접수 경험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SQLD 시험은 OMR 방식으로 채점하기 때문에 컴퓨터용 싸인펜을 꼭꼭 들고가야 한다. 나는 주변 편의점에서 급하게 샀었는데 다른 수험자들은 미리미리 준비해서 남에게 빌리거나 시험장 앞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사지 않기를 바란다... 이건 리눅스마스터 2급 실기(혹은 1급 필기)도 동일하기 때문에 하나쯤 사두자!
'자격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4 정보처리기사 취득 후기 (0) | 2025.03.12 |
|---|
